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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본 KIU

제목경북- '아침 시론' 이해영교수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05/05/18
조회수
1085
경북일보 2005 05 16 [시론]얼차려의 참선 이해영 <경일대 행정학과 교수> 어느 일간지 신문보도에 의하면, 육군은 얼차려의 한 방법으로 군기빠진 병사에게 참선을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참선이 얼마나 힘든 것이기에 군기잡는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는지 하는 의문이 생기면서도 동시에 과연 참선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얼빠진 사람들에게 명약이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와 같은 육군의 얼차려 방법의 하나인 참선이 얼을 차리게 하는 방법이라면 이것을 이제 전 국민운동으로 전개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군기빠진 병사에게 군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참선이라면, 일상생활에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충격이나 스트레스에 의해서 얼이 빠진, 특히 5월이 되면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처님 오신 날, 성년의 날 등등으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치고 피로해진 몸과 마음을 얼차려 해서 평정한 정상의 상태에서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참선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참선이 과연 이처럼 얼을 차리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가 것을 몇 가지 사례를 간단히 소개해 볼 수 있다. 필자는 아무래도 국가정책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서생이라서 이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게 된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처음에 대통령에 당선되어 자신의 선거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 동분서주,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과 나날을 보내면서도 막상 국가정책의 근본에 관한 것을 명확하게 파악하거나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때문에 클린턴 대통령의 정책수행능력이 문제되면서 그의 지지도가 하락하여 차기 대통령 재선에 큰 어려움이 발생하게 되었다. 그래서 측근참모들이 과감하게 대통령의 일정과 만나는 사람과 시간을 줄이고 조정하여 대통령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에서 혼자서 조용하게 국사를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하였다. 즉 참선방법을 도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후로 그는 1990년대에 강력한 미국의 힘을 재창조한(비록 스캔들이라는 옥에 티는 있었지만) 대통령으로, 1950년 이후에는 민주당으로 재선에 성공한 유일한 대통령이 되었다. 직접 개인에게 확인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필자가 학창시절에, 작고하신 해인사 성철스님에게서 직접 들은 이야기이다. 그 당시 탁구공 하나로 세계를 제패한 이에리사에게 스님께서 참선을 해보라고 하셨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정신과 육체를 하나로 집중하게 할 수 있는 소위, 참선 얼차려를 잘 해서 사라예보의 영광을 창조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지금도 참선의 정신이 있었기에 선수촌의 촌장으로서 국가체육정책의 현장실천을 총괄하는 리더십을 잘 발휘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시대는 좀 지난 일 같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국가행정이나 국사(國事)에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는 다산(정약용) 선생의 이야기이다. 그의 저서, 목민심서에 나와 있는 것으로, 국가사무를 집행하고 국사를 결정하면서 그래도 조금이나마 한가한 시간이 있으면, 어떻게 하면 백성을 편안하게 할 것인가 하는 방책(方策)을 정신을 모으고 조용히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된다고 했다. 이것을 그는 정려(靜慮) 또는 목연단좌(穆然端坐)라고 했다. 즉 고요히 그리고 단정하게 앉아서 생각을 모으고 집중하라는 것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정좌(靜坐)라고 할 수도 있고 참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다산선생은, 관료는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색을 탐하지 말고 백성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것을 스스로 참선해서 터득하고 밝혀야 한다고 피맺힌 절규를 했던 것이다. 복잡하게 움직이고 있는 육체와 정신을 조용히 정리하고 그 실체의 주인공을 찾는 일이 참선의 본질이라면, 정신적일 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고통이 있는 참선을 군기빠진 병사들만이 할 것이 아니다. 스스로 진단하여 군기가 빠졌다고 생각되는 선남선녀 우리들도, 특히 국사를 담당하는 지도자나 사회지도층이 참선 얼차려로 얼을 찾고 정기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참선운동이 전개되었으면 하는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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