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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본 KIU

제목영남-'시네마 라운지' 윤정헌교수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05/05/26
조회수
1048
영남일보 위클리 포유 2005 05 26 [시네마 라운지] 남극일기 대설원서 펼쳐지는 욕망의 파노라마 그랜드호텔 형식의 새로운 실험 대자연과 인간내면의 알레고리 영하 80도의 혹한. 낮과 밤이 6개월씩 계속되는 남극. 탐험대장 최도형(송강호)을 비롯한 6명의 탐험대원은 도달불능점 정복에 나선다. 해가 지기 전, 도달불능점에 도착해야 하는 세계 최초 무보급 횡단. 이제 남은 시간은 60일.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이 시작된다. 우연히 발견한 낡은 깃발. 그 아래에 묻혀있는 80년 전 영국 탐험대의 '남극일기'. 일기에 나오는 영국탐험대도 이들과 같은 6명. 그런데 팀의 막내인 민재(유지태)는 일기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탐험대가 '남극일기'를 발견한 후부터, 이들에게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화이트 아웃 상태. 바이러스가 살지 않는 남극에서 감기증상을 보이며 쓰러지는 대원, 갑자기 불어 닥친 돌풍(블리자드)과 함께 위험천만한 상황이 계속되는 남극. 어느 날부터 베이스 캠프의 유진과의 교신도 끊어지고 통신 장비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 동시에 베이스캠프에 송신되는 기이한 영상과 비상교신음들. Save Us. 눈 앞에 보이는 것은 하얀 눈밖에 없는 공포의 순간, 하나, 둘 대원들이 남극 속으로 사라진다. '2개월 이상의 뉴질랜드 로케이션, 70억원의 순수 제작비, 준비기간 5년' 등 개봉 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렸던 초대형 블록버스터 '남극일기'는 남극이라는 대자연과 인간내면의 광기와 공포, 그리고 가장 광활한 공간과 가장 협소한 밀실의 알레고리를 통해 인간의 실존을 문제삼고 있는 영화이다. 80년 전 영국 탐험대의 원혼이 6명 대원의 운명에 작용하고 있다는 설정은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한 '알 포인트'에서 베트남의 정글을 남극 대륙으로 치환했을 뿐 대동소이하지만, 이 영화의 지향점은 보다 깊은 인간의 내면적 질곡을 향하고 있다. 따라서 영화는 죽은 아들과의 관계에서 배태된 아버지(최도형)의 상처받은 내면이 인간본연의 근원적 외로움, 공포, 욕망 등과 뒤섞여 남극대륙이 상징하는 대자연의 장대한 위용 앞에서 어떻게 변주되어지는지를 뛰어난 영상미와 장엄한 사운드 효과로 토로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불가능을 향한 무모한 집착'의 과정을 그랜드호텔 형식에 담아 한정된 공간에서의 인간군상들의 '욕망에 대한 한없는 갈망과 두려움에 대한 한없는 우매함'으로 귀결시키고자 한 의도는 그 주제의 무거움 및 동기를 유발하는 설정의 부자연스러움으로 인해 안타깝게도 숱한 제작비를 투입한 설원 저 너머로 사라지고 만다. 윤정헌(경일대 미디어 문학과 교수) sijeongjun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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