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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본 KIU

제목대구-'대구시평' 김관중 교수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05/05/26
조회수
976
대구일보 2005 05 24 大邱時評 <대학냄새> 어느덧 봄이 지나 대학 캠퍼스에도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봄이면 대학 캠퍼스 마다 벚꽃이나 진달래 등의 봄꽃들이 만발하고 이름 모를 꽃들의 향기로 가득하다. 주말이면 인근 주민들이 대학 캠퍼스로 나들이 나와 아이들과 뛰어놀고 도시락도 함께 먹는 풍경은 참으로 평화롭고 행복하다. 80년대 중반에 대학을 다녔던 필자는 이러한 대학의 풍경이 가끔 낯설게 다가 올 때가 있다. 대학의 냄새와 풍경은 지금과는 판이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80년대 중반 대학 캠퍼스에는 향기로운 꽃향기의 추억이나 즐거운 여가를 즐기는 가족단위의 방문객은 전혀 없었다. 대신, 사방에 널려있는 최루가스에 의하여 우리의 대학은 항상 눈물과 콧물로 뒤범벅이 된 채 힘겹게 서 있었다. 그 당시 사용되던 최루탄의 종류에는 대략 3가지 정도가 있었다.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것은 일반 소총 형태를 하고 있어 앞에 붙어 있는 최루탄 가스통이 발사되어 목표지점에 떨어지면 최루 가스를 분출하게 된다. 사람에게 조준 사격이 금지되어 있었지만 당시 조준 사격을 남발하여 많은 시위학생들이 다치거나 심지어는 사망까지 이르게 한 적이 있는 아주 위험하고 무서운 최루탄이다. 다탄두 최루탄이라는 것도 있었는데 검은 장갑차에서 한꺼번에 조그마한 최루탄을 연속 발사하여 사방에 떨어뜨려 구역질과 기침을 일으키게 하는 잔인한 최루탄이었다. 당시 학생들은 그것을 지랄탄이라고 불렀으니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는 가히 짐작 할 수 있으리라. 마치 수류탄처럼 손에 들고 목표물을 향해 던지면 최루가스가 터지는 휴대용 최루탄인 사과탄이라는 것도 있었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최루탄이 대학 캠퍼스를 융단 폭격했으니 대학의 냄새가 어떠했는지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2005년 5월 향기로운 대학 캠퍼스에 서서 가끔은 80년대의 대학냄새를 그리워한다. 요즈음 한 방송사에서 80년대의 정치상황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어 화제다. 왠지 그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눈물과 콧물을 흘리며 재채기라도 해야만 할 것 같다. 김관중(경일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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