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대구일보] [사설] 대학생 투표율 높이자 [23면]
- 작성자
- 장규하
- 작성일
- 2006/04/13
- 조회수
- 668
지역 대학생 절반 이상이 5∙31지방선거 투표일자도 모르는 등 지방선거에 무관심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시∙도민의 관심이 전반적으로 낮은 가운데 젊은 층의 선거 무관심은 지방자치발전에 역행하는 것이어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8월 선거법개정으로 이번 지방선거부터 선거 연령이 만 20세에서 19세로 낮아져 1987년 6월 1일 이전 출생자부터 투표권을 행사한다.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대구∙경북지부가 경북대, 영남대, 대구대, 안동대, 금오공대, 경일대, 대구교대 등 지역 7개 대학 559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31일 지방선거가 실시되는 날을 모른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53.3%에 달했다. 또 지방선거의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 33%가 ‘매우 관심 있다’나 ‘다소 관심 있다’고 밝힌데 그친 반면 66%가 ‘관심 없다’라고 응답해 지역내 대학생의 선거 무관심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선거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학생들이 투표에는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생각 없는 투표’를 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 설문에 참가한 대학생의 65.4%가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 51.4%가 국민의 당연한 권리이기 때문에 투표에 참가한다는 것이다.
선거연령 인하로 추가되는 유권자는 전국적으로 유권자의 1.6%에 달하는 62만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각 정당으로서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투표층이다. 각 정당이 젊은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20대 부대변인, 하이틴 부대변인을 신설, ‘꼭짓점댄스’ 행사, 후보자 및 선거운동원들의 유니폼 디자인 대학생 공모전, 지방선거 현장을 누빌 VJ(비디오자키) 방안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런 방안들은 정책대결의 장이 아닌 이미지에만 치우친 ‘이벤트 정치’로 변질시킬 수 있다. 이번에 생애 처음으로 투표하는 대상자들을 상대로 각 정당들은 이념과 정책을 알려 선거관심을 이끌어 내야 한다. 젊은이들도 정치관심과 선거참여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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