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영남일보] 사라진 대현동 달동네, 공무원의 렌즈에 남다
- 작성자
- 장규하
- 작성일
- 2006/05/10
- 조회수
- 784
대구시 문화예술과에 근무하는 공무원 이동진씨의 사진전 '대현동 493번지'전이 오는 15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
지번은 그대로 있지만, 재개발로 사라져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대구시 북구 대현동 493번지 일대의 사라지기 전 동네 모습을 담은 사진을 선보인다. 다닥다닥 붙은 옛날 집들, 그 사이로 구불구불 좁다랗게 난 골목길, 건물 옥상 위에 가꾼 화단, 골목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모습, 철거를 위해 부숴버린 가옥의 잔해 더미 등이 담겨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던 동네 모습을 다각도로 담은, 한 재개발 지역에 대한 작가의 애정어린 관찰 보고서라 할 작품들이다.
이씨는 2001년부터 최근까지, 대현동 493 일대의 재개발지역 변천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이곳은 6·25 때 피란민들이 살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대구의 대표적 달동네 중 한 곳이다. 이씨는 "다닥다닥 붙은 판잣집 속에서 불편하지만 정겹게 살아온 삶, 나부끼는 재개발 현수막을 뒤로 하고 이삿짐차에 몸을 실어야 했던 사람들의 흩어진 시간들, 이런 아쉬움 속에 사라져간 대현동 493 일대의 정경을 불러모아 그리움의 공간으로 다시 엮어 보았다"고 말했다.
경일대 대학원 사진영상학과에서 사진을 전공한 이씨가 처음 갖는 작품전으로, 34점의 사진을 전시한다. (053)420-8015
김봉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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