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영남일보] '수상스키' 물보라 뚫고 질주 스트레스 싸악
- 작성자
- 장규하
- 작성일
- 2006/06/02
- 조회수
- 1105
대구지역 최고 기온이 30℃를 넘나드는 5월 말 동구 봉무동 봉무공원내 단산지. 물보라를 일으키며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수상스키 동호인의 모습이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 때문에 묻어난 짜증을 훌훌 떨쳐버린다.
# 내륙도시에서 전국 상위권
전형적인 내륙도시인 대구에 수상스키가 보급된 것은 1988년 대구수상스키협회가 창립되면서부터다. 68년 미국 수상스키팀이 한강에서 국내 최초로 수상스키 시범을 보인지 20년만이다. 다른 도시에 비해 늦은 편이었다.
그러나 대구지역 수상스키의 수준은 전국 상위권이다.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수상스키 선수는 모두 20여명에 이른다. 성당중 출신으로 현재 영신고 3학년인 민지훈은 국가대표다. 민지훈이 소속된 영신고는 올 봄 학교를 봉무동으로 이전하면서 수상스키팀을 창단했다. 선수는 민지훈을 포함해서 3명. 민지훈은 점프종목에서 아시아신기록을 노리면서 미국 또는 호주의 프로선수로 활약하는 것을 목표로 맹훈련 중이다.
영신중도 선수 4명으로 팀을 창단했다. 오는 17일 미사리경기장에서 열리는 전국남·여종별선수권대회에 처녀출전하는 영신중 수상스키팀은 단체전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3학년 조봉근은 개인전 우승도 노리고 있다.
대구수상스키협회 조귀흠 부회장은 "우수선수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공인경기정 등 고가의 장비에 대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부담"이라면서 "내륙지방이지만 학생부가 전국 최강의 수준이기 때문에 조만간 중위권 수준인 일반부의 실력도 곧 상위권으로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영신중·고 수상스키팀의 코치도 겸하고 있다.
# 두터운 동호인층
대구지역 수상스키 동호인층은 두터운 편이다. 현재 초등학생에서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4만~5만명이 수상스키를 접해본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내륙지역 특성상 물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은 탓에 수상레포츠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된 것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상레포츠의 안전성에 대한 교육이 선행됐기 때문이다.
영남대, 대구대, 경일대, 경주 동국대, 경주대, 상주대, 포항1대학 등 지역대학의 체육 관련학과는 수상스키를 전공과목에 포함시켰다. 예비 체육지도자들이 일찌감치 수상스키를 경험한 것이다.
또한 초·중등 교원연수 프로그램에도 수상스키가 채택돼 한 해에 세 차례씩 연간 140여명의 교사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연수를 받은 교사들이 학교로 돌아가 수상스키를 알리는 바람에 영신중 등 3개 학교에 동아리가 구성됐으며, 효성초등의 경우 특기적성교육 과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대구지역 동호인들은 인터넷 동호회를 만들기도 했다. '아이러브수상스키' 등 5개 동호회가 인터넷 에서 활동 중이다.
# 초보자 기본동작 배우기
대구지역에서는 94년 단산지에 개설된 대구수상월드가 유일하다. 대구수상스키협회 조귀흠 부회장이 운영하고 있으며, 대구지역 수상스키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북지역에는 영천 사일저수지, 김천 오봉저수지, 안동호, 임하댐, 경주 강동 왕신저수지, 칠곡 지천저수지 등에 수상스키장이 마련되어 있다.
초보자가 수상스키를 즐기기 위해서는 별다른 준비를 할 필요가 없다. 수상스키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하루 강습료 5만~6만원과 반바지, 반팔 T셔츠면 충분하다. 스키와 장갑, 구명조끼 등은 수상스키장에서 제공한다.
10분 정도 지상교육을 받은 뒤 수상스키를 체험할 수 있다. 감각이 있는 초보자라면 첫 번째 시도에서 물살을 가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2시간 가량 수상스키장에 머물면서 교육을 받으면 가능해진다.
교육을 수료한 이후에는 한 차례에 1만5천~2만원을 지불하면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다. 동호회에 가입하거나, 수상스키장에서 발행하는 쿠폰을 구입하면 할인도 가능하다.
# 수상스키 즐기기
초보자는 통상 '투스키'라 불리는 스탠더드 페어 스키(standard pairs ski)를 배운다. 먼저 물에 들어가기 전에 지상에서 자세를 배우게 된다. 만약의 경우 상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트레칭으로 준비운동을 해야 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첫째, 편안한 자세로 앉아 양 발을 어깨넓이 만큼 벌리고 무릎을 세운 뒤 팔을 앞으로 편 상태에서 어깨넓이로 견인줄을 잡는다.
둘째, 시선은 앞에서 끌어주는 모터보트의 후미부분을 쳐다보면서 고정한다.
셋째, 모터보트가 진행하면 보트에 끌려가면서 모든 체중을 스키에 싣고 가슴을 무릎에 대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이때 일어서는 자세는 편한 자세를 취하고 흐트러짐 없이 유지한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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