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CBS] "대구노동시장, 외부 유입 거의 없어..."
- 작성자
- 장규하
- 작성일
- 2006/08/03
- 조회수
- 618
2006/08/03
영남대 이효수.경일대 남병탁 교수, 지역노동시장구조의 특징 규명
최근 대구와 경북의 경제통합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노동시장정책과 경제정책에 상당한 시사점을 제공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영남대 이효수(경제금융학부, 한국노사관계학회장) 교수와 경일대 남병탁(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경제연구』제24권 제2호에 게재된 ‘대구·경북지역노동시장구조의 특징’이라는 논문에서 대구경북지역노동시장은 단일노동시장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특히 대구노동시장은 외부로부터의 유입이 거의 없는 폐쇄적 노동시장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논문에 따르면, 먼저 대구지역 노동시장의 학력별 유출 구조(outflow structure) 분석 결과, 전문대 졸업생의 75.6%는 대구, 13.1%는 경북, 6.4%는 수도권, 4.9%는 비수도권에서 각각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학교 졸업생의 54.8%는 대구에서 취업하고, 16.9%가 경북, 17.8%가 수도권, 10.6%가 비수도권에서 취업한 것으로 나타나 대구지역 대졸자의 타 지역 노동시장으로의 진출은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력별 유입구조(Inflow structure)에서도 대구지역에서 취업한 전문대 졸업생 중 78.4%가 대구소재 학교출신이고 20%가 경북에서 유입됐으며, 비수도권과 수도권으로부터의 유입은 각각 1.3%, 0.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자의 경우에도 36.9%가 대구소재 학교출신이고 55.6%는 경북에서 유입된 반면 비수도권과 수도권으로부터의 유입은 각각 5.8%와 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대구지역노동시장은 타 지역에서 유입되는 정도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지역노동시장의 학력별 유출구조에서도 전문대 졸업자 중 경북지역에서 취업하는 비율은 47.2%에 미치지 못하며, 15.4%는 대구로, 20.6%는 수도권으로, 16.8%는 비수도권으로 취업해 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대학교 졸업생의 경우에도 31.2%만 경북에서 취업하고, 31.3%는 대구에서, 22.1%는 수도권에서, 15.5%는 비수도권에서 취업한 것으로 나타나 경북지역 대졸자(2년제 포함)의 타 지역 진출은 37%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지역노동시장의 학력별 유입구조에서는 전문대 졸업생의 77.2%는 경북소재 학교 출신이고 17.1%는 대구, 4.8%는 비수도권, 0.9%는 수도권 소재 학교출신으로 나타났다. 대학교 졸업생의 경우에도 61.4%가 경북소재 대학교출신이고 12.6%가 대구, 16.2%가 비수도권, 9.8%는 수도권 대학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 등은 이러한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대구경북지역 경제통합을 위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지역노동시장의 특성 몇 가지를 밝히고 있다.
첫째 대구지역노동시장과 경북지역노동시장은 단일지역노동시장으로 봐야한다는 것.
대구지역 전문대졸자의 13.1%, 대졸자의 16.9%가 경북지역노동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반면, 대구지역노동시장에서 전문대 취업자의 20%, 대졸 취업자의 55.6%는 경북지역에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북지역 전문대졸자의 15.4%, 대졸자의 20.6%는 대구지역노동시장으로 진입했으며 경북지역노동시장에서 전문대 취업자의 17.1%, 대졸 취업자의 12.6%는 대구지역에서 유입되는 등 대구지역노동시장과 경북지역노동시장은 상호 유출입이 원활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지역인적자원개발, 일자리창출, 실업대책, 노동시장정보망 구축, 전략산업육성을 위한 노동력 정책 등 노동시장 정책의 개발과 집행이 대구지역과 경북지역을 통합적으로 접근하여야 정책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둘째 대구지역노동시장은 닫혀 있는 패쇄적 노동시장이라고 주장한다.
대구와 경북이 단일노동시장이라면 대구지역노동시장의 개방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및 비수도권지역에서의 유입관계를 파악해야 하는데, 대구지역노동시장에서의 전문대취업자 가운데 비수도권 및 수도권 출신은 각각 1.3%와 0.3%에 불과하며 대졸취업자의 경우에도 비수도권 및 수도권 출신자의 비중은 각각 5.8%와 1.7%에 불과해 역외 유입이 거의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경북지역노동시장은 대구지역노동시장에 비해 ‘열려있는 노동시장’이라고 분석한다.
즉, 경북지역노동시장의 대졸취업자 중 9.8%는 수도권, 16.2%는 비수도권으로부터 유입된 인력이라는 것. 그러나 이는 지역노동시장의 흡입력에 기인하기보다 구미, 포항지역에 있는 삼성, LG, 포스코 등 초거대기업의 흡입력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역시 지역지식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넷째 대구·경북지역노동시장에서 역외 노동시장으로의 유출률이 유입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수 등은 한편으로는 지역의 우수한 인력이 보다 좋은 일자리를 찾아 역외로 이동하는 이른바 ‘두뇌유출’ 현상이라고 볼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노동시장에서 대졸(2년제 포함) 노동력이 만성적 과잉공급 상태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한다.
이밖에도 대구지역 전문대 출신자의 지역노동시장 정착성이 대단히 높음을 분석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즉 대구지역 전문대 출신의 역외 노동시장 진출비율은 각각 11.3%에 불과한데 반해 경북지역 전문대 출신자의 역외 노동시장 진출비율은 37.6%에 달하고 있다는 것.
이처럼 대구지역노동시장의 폐쇄성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분석결과에 대해 영남대 이효수(李孝秀, 55) 교수는 “지식기반경제에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은 우수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없는 지역으로는 이동하지 않으며, 경쟁력 있는 기업이 없는 지역에서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없고 따라서 우수한 인재의 유입도 없게 될 것이다.따라서 대구지역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인적자원개발시스템을 확보하고 지역지식경쟁력을 강화해나가지 않으면 그 어떠한 전략으로도 경쟁력 있는 기업의 유치나 산업의 육성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정책적으로 시사했다.
권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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