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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본 KIU

제목[매일신문]성요셉 재활원 장애인들의 '아름다운 산행'

작성자
강열석
작성일
2006/10/16
조회수
753
성요셉 재활원 장애인들의 '아름다운 산행' 자원봉사자와 함께 비슬산 올라 "너무 힘 들어요. 좀 쉬었다 가요." "자, 조금만 힘내면 되는 거야. 잘 할 수 있지." "너무 많이 쉬면 끝까지 올라가지 못하는데...화이팅!" 이른 아침의 옅은 산 안개가 조금씩 걷히고 점차 화창한 가을 날씨로 가득차기 시작한 15일 오전 대구 달성군 비슬산 자연휴양림 골짜기. 이날 이곳에서는 나지막한 속삭임이 종일 끊었졌다 이어졌다를 반복했다. 울긋불긋 화려한 산행차림의 등산객들 사이로 어설픈 등산객들이 여기저기 뒤섞여 시멘트로 포장된 산길을 힘겹게 오르며 연신 이마에 흐르는 땀을 흘리며 ‘개미걸음’을 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휴양림 주차장을 출발한 이들 낯선 등산객들은 일반인들이 1시간 30분이 걸리는 것을 4시간 넘게 올라 목표지점인 대견사지 터에 겨우 도착했다. 억새가 장관을 이룬 대견사지 터에서 지미숙(31·여) 씨는 연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청각 장애를 가진 지 씨는 1년에 딱 한 번, 이 날이 아니면 산행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지 씨의 손을 꼭 잡고 선 자원봉사자 이혜진(35·여) 씨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이 씨는 "힘들지는 않은지, 다리가 아프지 않은지 서로 격려해가며 산에 올랐다."며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덩달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산행은 올해로 벌써 4회째를 맞은 '아름다운 동행'. 천주교 대구대교구 성요셉 재활원(경북 고령군 성산면) 장애인 30명과 경일대 산악회 회원,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함께 비슬산 자연휴양림에서 대견사지 터까지 등반에 도전한 것. 산에 오르지 못하는 장애인들에게 가을의 정취를 전하고 삶의 의지를 다지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게 행사의 취지다. 몸이 불편한 이들이 산에 오르기는 쉽지 않다. 장애인마다 많게는 3, 4명의 자원봉사자가 곁을 지키며 식사와 화장실, 산행을 도왔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2명의 봉사자가 앞에서 끌고 다른 2명이 뒤에서 밀며 힘겹게 걸음을 옮겼다. 비장애인들이 1시간 30분 만에 오르는 길이었지만 이날 산행은 4시간 넘게 걸렸다. 산 정상에서 모두 만세를 불렀고 흥겨운 장기 자랑이 이어졌다. 가을 산행에 나섰던 등산객들은 이들의 '아름다운 동행'에 박수를 보냈다. 매년 자원봉사자로 나서 온 성기환(56) 씨는 "하루종일 함께 손을 잡고 걷다보면 좀더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이들의 순수함에 감동을 받는다."며 "이런 기회를 통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탰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차진철 '아름다운 동행' 운영본부장은 "해마다 해 온 '아름다운 동행'은 희망이라는 나무를 키워가는 자양분"이라면서 "오늘 산행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작은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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