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매일신문] '청년취업 4만3천명 감소' 진위 논란
- 작성자
- 장규하
- 작성일
- 2007/07/20
- 조회수
- 583
2007/07/18
'4만3천명'에 얽힌 뒷얘기가 여전히 화제다.
지난해 대구·경북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가 전년에 비해 4만3천명 감소했다는 사실을 놓고 각계에서 진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통계수치의 함정과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맞물리면서 그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논란이 불거진 것은 이달초 본사에서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 대구경북고용인적자원포럼(대표 이효수 영남대 교수)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토론회에서 였다. 김영철 계명대 교수가 악화되는 지역 경제실정을 설명하면서 그 근거로 이 수치를 제시하자, 김범일 시장과 김관용 지사는 '도저히 믿지 못할 통계'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김교수가 밝힌 수치는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자료(대구경북지역의 고용현황 및 주요특징)에서 나온 것이다.
1년새 청년층 일자리 수만개가 없어졌거나 취업을 포기했다는 것은 누구나 선뜻 수긍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국가기관의 공식 통계를 마냥 부정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관련 전문가들의 말을 통해 진실에 접근해봤다.
◆이대건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지난달 통계청 고용통계를 가공해 만든 자료의 일부다. 직접 조사한 것은 아니지만 국가기관의 공식 통계를 썼다. 취업자를 매월 1주일간 1시간 이상 일한 사람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다. 그렇지만 지역의 고용 추이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임에는 분명하다. 대구·경북의 15세 이상 인구가 42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그리 놀랄만한 수치가 아닐 수 있다.
◆김용현 대구경북연구원 지역인적자원개발지원센터장
지역 취업자수 증감과 산업과의 연관성을 따져보지 않고는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통계청의 지역별 통계는 대구경북의 샘플 수가 4천건 정도에 불과해 신뢰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통계청에서도 지역단위 통계의 정확성을 위해 개선책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신경섭 대구시 경제정책팀장
(김범일 시장 지시에 따라) 그 통계가 지역 경제의 실상을 제대로 나타냈는지 살펴보는 중이다. 당장 큰 일이라도 난 것 같지만 얼핏 봐도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조사원이 아파트를 방문해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게 현실이 아닌가. 그 수치의 진실여부는 좀더 조사한 후 밝히겠다.
◆남병탁 경일대 교수
청년층 취업자 수(대구 2만5천명, 경북 1만8천명)가 줄어든 의미를 찾아보니 대구는 도소매업, 음식숙박업의 부진으로, 경북은 구조조정에 따른 근로자 감원 등의 영향이 컸다. 20~24세 청년층이 많이 줄었고 여성 취업비중도 크게 감소했다. 청년층 인구가 전해에 비해 대구 1만4천명, 경북 4천명이 줄어든 것도 또다른 이유다.
◆통계청 고용통계과 관계자
대구 1천800가구, 경북 2천160가구를 조사한 통계다. 500가구당 1가구가 표본이다. 지역별 통계의 세부 항목에 표본 수가 적다는 얘기도 있다. 표본 수와 조사원 수를 늘리려면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
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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