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경북일보] 대학을 확 바꾼 '교수평가제'
- 작성자
- 장규하
- 작성일
- 2008/01/10
- 조회수
- 630
2008/01/10
경일대, 시행 2년…놀라운 성과
경일대가 지난 2005년 전국 최초로 학과평가와 교원업적평가를 연동한 '교수종합평가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놀라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대학은 9일, 지난 2년간 이 제도 시행결과를 밝혔다.
경일대는 이 제도를 도입하면서 재정기여액(등록금, 연구비 수입, 산학협력 수입자금)과 교육원가(인건비, 운영비, 연구학생 경비, 비현금 지출원가), 우수학생 유치성과, 재학생 교육만족도, 취업률, 전임교수 1인당 논문 수, 전임교수 1인당 학술연구기금 수주액, 정부사업 유치금액 등을 점수화했다.
여기에 기존의 교수 개인 업적평가 결과를 연동해 4등급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성과급은 한정된 금액내의 '제로섬 지급'이 아닌 인센티브 방식을 적용, 지난해에는 최고인 S등급은(전체의 30%) 상여금의 180%, A등급(전체의 20%)은 120%, B등급(전체의 20%)은 60%를 지급했으며 C등급(전체의 30%)은 지급하지 않았다.
이같은 평가 시스템 도입 후 신입생 충원율은 2005년 93.1%에서 지난해에는 100%, 재학생 유지율은 6.2% 상승한 88.3%로 올랐고, 취업률도 60.6%에서 73%로 높아지면서 대구·경북지역 정규직 취업률 2위를 기록했으며 학생들의 교육만족도는 82.1%에서 88.3%로 뛰었다.
그러나 이런 지표상의 결과는 평가제 도입 효과의 일부분이다. 가장 큰 변화는 대학 구성원들의 마인드가 개인위주에서 학과위주로 바뀐 것. 모 학과는 실험실습실과 사무실 여유공간을 자진 반납했다. 과거에는 본부에서 공간을 내놓으라고 윽박질러도 반응이 없었지만 이제는 잉여 공간이 오히려 비용으로 잡혀 평가시 불이익을 받게 되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내년도 예산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 학과 예산을 100% 소진했지만 지금은 필요한 예산만 집행되고 잔액이 이월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교수임용 과정에서도 과거 학연·지연 등을 따지는 관행이 사라지고 외부 재정지원사업 유치능력, 연구 및 강의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등 평가시스템에 맞춘 학과별 경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대학 본부의 분석이다.
경일대 박성호 기획처장은 "본부도 학과별 이기주의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며 발전계획을 추진할 수 있게 됐으며 불필요한 곳에 대한 예산낭비 방지, 신속정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올해 5월부터 실시되는 대학정보공시제 대비라는 보너스까지 안게 됐다"고 말했다.
류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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