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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본 KIU

제목[윤정헌의 시네마 라운지] 어웨이크

작성자
이언경
작성일
2008/04/14
조회수
830
[영남일보] 2008/04/11 구성은 탄탄하지만 작위적 설정 아쉬워…난해한 복선도 거슬려 영화 '어웨이크'는 '수술 중 각성'이란 만만찮은 개연성으로 흥미를 유발한다. 뉴욕 경제의 중심에 있는 젊은 백만장자 클레이(헤이든 크리스텐슨)의 심장이식 수술을 시간적 배경으로, 배신과 음모, 그리고 극적 반전을 덧붙인 영화의 얼개는 치밀하게 짜맞춘 모자이크 조각처럼 정교하다. 홀어머니 릴리스(레나 올린)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름다운 여인 샘(제시카 알바)과 비밀결혼한 클레이는 심장수술마저 어머니의 권고를 뿌리치고 자신이 신뢰하는 잭(테렌스 하워드)에게 받기 위해 수술실로 들어간다. 그러나 마취과정에서 '수술 중 각성'이란 예기치 않은 현상을 겪게 되고, 이로 인해 자신이 거대한 음모의 한복판에 놓인 희생양이란 사실을 차츰 깨달아 간다. 이 영화는 신비한 의학세계의 액추얼리티(actuality;사실성)를 플롯 전개의 단서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볼 컨트롤 능력 없이 순발력만 뛰어난 축구선수처럼, 뒤처리가 부실한 편이다. 극적 반전에 치중하다 보니 플롯의 개연성에 상처를 입힌 꼴이라고나 할까? 스토리 도입부에서 잭의 독백을 통해 클레이의 사망을 부각시켰던 영화가 결말에서 클레이를 소생시키는 과정은 분명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과 서스펜스로 가득하다. 그러나 냉정한 집념의 화신으로 보여지던 어머니 릴리스가 자신을 희생시켜 가며 아들을 구한다는 돌변형 모성애나, 주정뱅이 마취의가 사실은 잭 일당을 감시하기 위한 밀정이었다는 설정, 그리고 샘과 잭이 병원의 전 스태프로 의료소송에 휘말려 있었다는 귀납적 상황 등은 추리물의 공식을 어설프게 도용한 듯, 너무 작위적이어서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플롯은 영리하지만 엔딩은 불합리하다'는 평단의 지적에 걸맞게, 영화는 84분이란 짧은 러닝타임이 수습하고 소화하기엔 벅찬 복선으로 관객의 마음을 거슬리게 한다. 어쨌든 신선한 소재와 충격적 반전, 할리우드 최고의 인기 심벌(제시카 알바) 등을 앞세워 국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한 이 영화가 계속 흥행가도를 질주할지 조용한 설렘 속에 헤아려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되리라. 윤정헌(경일대 교육문화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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