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우리대학에서는 내가 바로 '미수다' 스타
- 작성자
- 이언경
- 작성일
- 2008/05/13
- 조회수
- 1137
[매일신문] 2008/05/12
바야흐로 외국인 유학생 5만명 시대다. 캠퍼스를 걷다 보면 흔히 외국인 유학생들과 만날 수 있을 정도다. 국적도 다양해졌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최근에는 중국과 동남아 학생들이 부쩍 늘었다. 지역 4년제 대학들이 자랑하는 외국인 유학생 '얼짱'을 소개한다.
◆경북대
#"한국 남자 친절?"
금발에 파란 눈이 매력적인 가르코브스카 조안나(24·여)씨는 올 초 폴란드에서 날아왔다. 바르샤바경제대에서 금융회계를 전공했던 그가 우리나라에 온 이유는 단지 호기심 때문. 영국·러시아·이탈리아·독일 등 주로 유럽권 나라를 여행하면서 아시아에 대한 관심을 쌓았다고 했다.
원래는 경북대 경제통상학부를 한학기 동안만 교환학생으로 다닐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인턴잡을 구하고 있다. 한국인 특히 남성들의 친절함에 반하고 있다는 조안나씨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배냐 후배냐에 따라서 대하는 방식이 다른 점이 인상깊다고 했다. 예쁜 여자에게 친절한 것이 유독 한국 남성만의 특징일까?
◆영남대
#전자통신산업 꿈을 찾아…한국여자와 결혼 하고파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아비블레프 베르다크(26)씨와 주마무라토바 글라라(27·여)씨는 영남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부부 유학생이다. 한국을 먼저 찾은 이는 남편인 베르다크씨. 고향에서 전자통신 산업 붐을 이루고 싶어 2004년 무작정 한국으로 온 그는 영남대와 인연을 맺고 현재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결혼하기 위해 고향을 찾은 뒤 곧장 새댁인 글라라씨까지 한국으로 데려왔다. 그들은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이국땅에서의 낯섦을 끈끈한 부부애로 극복하며 미래의 꿈을 향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영남대 영어영문학과에 다니고 있는 미국인 다니엘 스워보다(26)씨는 서글서글한 눈에 미소가 매력적이었다. 그의 학력은 이색적이다. 미국과 터키에서 초등학교에 다녔고, 중학교는 카타르, 고등학교와 전문대학은 사이판에서 마쳤다.
현재 영남대 기초교육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어머니 데보라 스워보다(58·여)씨와 함께 학교에 다니고 있는 그는 영어학 교수가 되는 게 꿈이다. 또 다른 계획은 한국여자와 결혼해 한국에서 어머니와 함께 사는 것이라고 했다.
◆계명대
#"무남독녀 '퀸카'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캐서린 베일리(27·여)씨가 독보적일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 2006년 계명대와 첫 인연을 맺은 중국 아가씨 은동령(23·여)씨가 최근 이 학교 재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169㎝의 훤칠한 키에 귀염상인 외모가 인기 비결.
중국 베이징의 위엔대학에서 일본어를 배우던 그는 한국어가 배우고 싶어 부모님의 반대를 뒤로하고 외유했단다. 원양어선 사장인 아빠와 회계사인 엄마를 둔 그는 무남독녀. 돈 많은 외동딸에다 예쁘기까지, 요즘 젊은 한국 남자들이 좋아할 조건(?)을 고루 갖췄다. 취미가 스포츠에다 요리와 칵테일이 특기라니, 남자들 입장에서는 '그냥 고마울 따름'이다.
계명대 대학원 관광경영학 석사과정인 은씨는 대구사람이 좋은 이유로 성격이 화끈한 점을 꼽았다. 그는 학업을 마치고 전공분야를 살려 한국에서 취업하고 싶다고 했다.
◆대구대
#"한국 밤문화 매력"…훤칠한 키 조각 미남
8일 대구대에서 만난 수아근(23·여)씨와 조나단(26)씨는 한쌍의 잘 어울리는 커플이었다. 지난해 9월부터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점도 같았다. 하지만 질투할 필요는 없다. 둘은 그날 처음 만났다.
수아근씨는 상해대학에서 외국인 대상 중국어 교육을 전공하다 함께 공부했던 한국인 친구의 권유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그는 한국이 열정의 나라라고 믿고 있다. 특히 밥-술-노래방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밤 문화는 신기하면서도 매력투성이란다.
훤칠한 키에 조각미남인 조나단씨는 어딜 가도 시선 집중이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판매원으로 일하다 지루한 일상에 회의를 느끼고 한국행을 택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그는 한국어를 빨리 배운 뒤 중국과 호주로 다시 유랑을 떠날 생각이다.
◆대구가톨릭대
#밤 11시 '생이별' 신혼
사프코타 키란(27)씨와 포크렐 무나(27·여)씨도 유학생 부부다. 네팔의 같은 대학에서 생명의학을 전공한 이들은 대구가톨릭대 대학원 약학부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이들은 대구생활이 무척 즐겁지만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오후 11시만 되면 생이별을 해야 하기 때문. 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인 이들에게 대구의 밤은 고통(?)일 터이다.
◆경일대
#'온 에어'에 푹 빠진 아나운서 지망생
중국 허난성이 고향인 조비 (21·여)씨는 경일대 관광비즈니스학과에 다닌 지 2년째인 유학생이다. 방송국 아나운서가 꿈이라는 그는 168㎝, 50㎏이라는 호리호리한 몸매가 자랑거리라고 했다. 요즘 최고 관심사는 잘생긴 남자도, 맛난 음식도 아니다. 그의 머릿속에 가득 채워진 것은 한국드라마 '온 에어'. 아침에 눈을 뜨면 자연스레 탤런트 김하늘로 변신한단다. "어디 이범수 같은 남자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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