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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신문만 잘 읽어도 취업경쟁력 쑥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0/04/01
조회수
40463
포커스
동아일보 기사보기

“신문을 주의 깊게 읽으면서 쌓는 사고력이야말로 대학생들이 갖춰야 할 중요한 취업 경쟁력이라고 봅니다.” 경일대 이남교 총장(62)은 15일 “아침마다 신문을 읽고 스크랩하면 몸에 생동감이 생긴다”며 “최근 ‘신문의 날’(7일)에는 신문만큼 고마운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이 재학생 6000여 명에게 취업을 위해서라도 신문 읽기를 강조하는 이유는 신문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역할 때문이다.

“세상에는 많은 물건이 있습니다만 600원 하는 신문 한 부만큼 가격에 비해 효과가 높은 것은 없어요. 굉장히 경제적이라는 것이죠. 신문에 담겨 있는 다양한 기사와 사

람들 이야기는 다른 매체에 비해 신뢰도가 높습니다. 지면 위에서 온갖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꿈틀거리는 느낌이 전해지기 때문에 재미가 있고요. 복잡하고 어려운 현실을 되도록 쉽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한 기능이죠.”

그는 오전 8시 반 출근하면 집무실 책상에 놓여 있는 10여 가지 신문을 빠른 속도로 훑어본다. 서울교육대 학생 시절부터 가까이 한 신문이어서 신문을 훑으면서 스크랩을 해둘 만한 내용을 찾아내는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 아침 회의를 마치면 체크해둔 기사를 직접 스크랩한다. 집무실 책장 안에는 스크랩북 18권에 수천 건의 각종 기사가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스크랩북에 들어가는 기사는 대부분 군데군데 밑줄이 그어져 있다. 관심 분야도 대학을 비롯해 경제, 문화, 교육, 건강, 국제문제 등으로 다양하다.

외부 일정 때문에 자동차로 이동할 때도 신문은 늘 그의 곁에 있다. 차 안에 5가지 신문을 비치해 두고 읽으며 스크랩을 하기도 한다. 스크랩 때 필요한 가위는 집무실과 서류가방, 차량, 집 등에 각각 따로 두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스크랩을 하기 위해서다. 그는 “가위를 드는 게 곧 ‘생각의 출발’”이라며 “읽고 생각하는 과정이 반복되면 반드시 자신의 생각이 깊어지는 것을 스스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79년 일본어로 ‘현해탄의 가교’라는 책을 펴낸 이후 최근까지 10여 권의 책을 발간했다. 1989년 펴낸 역사소설 ‘삼국기’는 KBS의 대하드라마로 제작돼 1년 동안 방영됐다. 일본 후쿠오카(福岡) 소재 한국교육원 원장과 한국총영사관 영사 등으로 근무하면서 일본의 대표신문인 아사히신문에 1년 동안 고정 기고를 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내 삶을 지탱해 온 거의 모든 활동의 가장 중요한 기반은 신문 읽기에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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