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대학교가 2009학년도 수업평가 결과를 지역대학 최초로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학은 지난 11일 홈페이지 [학사공지]란에 1,039개 개설교과목 전원(2009학년도 1학기 기준)에 대한 수업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재학생은 물론 누구나 교과목과 담당교수, 평가인원, 평점(5점 만점) 등을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수업평가 항목은 학생자기평가(2항목), 수업평가(8항목), 실험실습평가(3항목), e-learning 과목평가(3항목)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재학생들은 수강신청 기간(오는 19일까지)에 학생종합정보시스템을 통해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수업평가 결과보다 훨씬
세분화된 자료를 볼 수 있어 수강신청 시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재학생 자료에는 전체 문항에 대한 각 응답현황과 평점이 기재되어 있으며 학과평균 점수와 표준편차, 응답자 수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행정학과 전주현(2학년) 양은 “수업평가 결과가 전부라고 볼 수는 없지만 수강신청 할 때에 항목별 응답현황, 수강인원, 응답비율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니 그 과목의 수업분위기나 선배들의 선호도 등을 알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경일대의 수업평가 점수가 교수 개인 업적평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교수 개인별로 총점 기준 적게는 10% 선에서 많게는 20%까지 차지하고 있고, 이 점수가 교수 연봉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모든 교수들이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다. 또한 학생들에게도 성실하게 수업평가를 해야 성적공시 및 이의신청 기간에 본인 성적조회가 가능하도록 해 재학생 응답률을 평균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일대는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수업평가 제도를 보완해나가는 한편, 교수학습지원센터를 통해 교수법에 대한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으며 우수수업자료 공모전, 강의콘텐츠 경연대회 등을 수시로 열어 교수들이 품질 높은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현태 부총장은 “수업평가 결과 공개는 수업만족도 향상과 학생 응답률 제고, 평가 변별력 확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방안”이라며 “잘 가르치는 교수를 우대하고 수업에 불성실한 교수에게 패널티를 주는 정책을 통해 준비된 인재를 사회에 배출하는 교육중심대학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업평가 결과를 해당교수나 학과장에게만 통보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반해 동국대, 상명대, 울산대 정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평가결과를 공개하고 있으며, 지역대학에서는 경일대가 처음으로 전면공개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