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형제가 같은 대학의 같은 학과에 나란히 입학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경일대학교 산업물류학과에 입학한 김정열(사진 왼쪽), 김정오 형제. 두
형제는 김재우(48세·자영업), 정경숙(44세)씨 사이에서 태어난 1989년생이지만 45분 차이로 형과
동생이 결정된 일란성 쌍생아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 동평중학교, 부산진고교를 함께 다닌 형제는 가족이 대구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어 대학진학
을 부산이 아닌 대구경산권의 경일대학교로 결정하게 되었다.
경일대학교의 2008년 정시모집 산업물류학과에 합격해 이제
새내기 대학생활을 일주일 남짓 한 형제는 “솔직히 성적에 맞춰 학과를 선택하긴 했는데 막상 입학해서 수업을 듣고
교수님과 선배들 이야기도 들어보니 산업물류학과에 진학한 것이 잘된 것 같다”며 “졸업 후 진로도 전공을 살려 유통회사나
물류회사 쪽으로 취업을 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쌍둥이이기 때문에 초·중·고를 함께 다녔지만 같은 반이 된 적은
한번도 없었던 두 형제는 이번에 대학을 진학하면서 같은 학과에 기숙사도 한 방을 사용하게 되었다. 동생 정오 군은
“부산에서 태어나 생활했기 때문에 경산과 대구는 낯설 수밖에 없는데 둘이 함께 공부하고 생활하게 되어 의지도 되고
한결 낫다”고 말한다. 또한 형 정열 군은 “형제가 함께 입학하면 학교에서 매 학기 한 명에게 복지장학금을 준다니
부모님도 부담을 훨씬 덜게 되어 좋아 하신다”며 제법 의젓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정오 군은 “대학에 들어가면 사발식이나
얼차려 같은 통과의례가 있다고 들었는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나 환영회에서 만난 선배들은 그런 강압적인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타지에서 왔다며 더 잘 챙겨주고 자상해서 마음이 놓였다”고 벌써부터 선배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