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만리장성을 형용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 중국인들의 마음속에 일생토록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만리장성이라면, 우리민족에게는 백두산 천지가 그런 곳일지도 모른다. 이 두 곳을 주제로 한중수교 15주년을 기념해 재중한인회 주최로 베이징에서 양국의 사진작가가 사진전을 개최한다. 12월 15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동안 베이징 소재의 한국문화원 전시장에 본교 사진영상학부의 강위원 교수가 백두산 천지를, 중국의 리샤오바이(李少白) 작가가 장성을 주제로 한 작품을 건다.
리샤오바이(베이징중앙민족대학 교수·66세) 작가는 고궁과 만리장성을 주제로 강렬한 빛과 색채를 이용해 역사적 의미성을 드러내는 작가로 80년대부터 프랑스나 미국,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이들 주제를 가지고 수차례 작품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강위원 교수는 수년 동안 중국의 동북 3성(헤이룽장, 지린, 랴오닝 성) 일대를 탐방하며 조선족이나 백두산의 모습을 주로 카메라에 담아왔으며, 연구년을 중국에 머무르면서 항일독립군과 임시정부 등 사라져가고 있는 독립운동의 자취를 사진에 기록하고 있다. 그는 “천지를 빛과 색을 활용한 이퀴발란스(equivalence)적인 표현으로 자연의 모습 속에서 신령스런 정기를 찾아내려 노력했다”며 이번 작품들을 설명하면서“중국인의 숨결을 담은 만리장성과 한민족의 마음의 고향인 천지를 한자리에 모은 이번 전시회가 양국 문화교류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 자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