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이장 김성도씨가 부인 김신열씨와 함께 경일대학교 부동산지적학과 ‘독도론’강의시간에 진행되는 ‘독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독도이야기’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5월 29일(화) 독도를 떠나 경일대학교를 방문했다.
7개월여 만에 뭍으로 나왔다는 김성도 씨는 강의 시작 전 독도의 모습을 담은 사진 슬라이드 쇼의 장면 장면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는데 서도의 박격포가 등장하자 “옛날에 독도의용수비대가 독도를 지킬 당시 일본의 순시함을 견제하기 위해 나무로 가짜 박격포를 만들어 서도 산봉우리 중턱에 설치해놓은 것”이라고 학생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독도에서의 생활을 묻는 학생들의 질문에는 “보름 전부터 식수공급 장치가 가동되면서 물 걱정을 덜게 되었다”며 “그전에는 물이 귀해 서도 산봉우리를 한참 올라가 물꼴 이라는 곳에서 물을 길어왔기 때문에 힘든 점도 많았고, 그래서 세수를 20여 일 동안 못한 적도 있다”고 답해 좌중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독도의 접안시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는데 “원래 독도 주변의 일기가 늘 불안정하기 때문에 울릉도에서 3~4일씩을 기다려도 독도에 들어오지 못하고 육지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접안시설을 해놓기는 했지만 파도가 높을 때에는 접안이 불가능해 서로 지척에서 보면서도 접안이 안돼 뱃머리를 돌리는 광경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김씨는 말했다.
경일대 부동산지적학과 이범관 교수가 최근 독도 주변의 환경과 생태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김 씨는 작심한 듯 이야기를 풀어냈다. “과거에는 독도 우럭은 덩치가 커서 맛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멸종되고 잡히는 물고기가 거의 없는 지경인데 가물에 콩 나듯 열대어종인 코돔(독도돔이라고도 함)이 어쩌다 한번씩 잡히고 있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성도 씨 부부 외에도 독도의병대 오윤길 부대장 부부가 함께 참석해 경일대 부동산지적학과 재학생 1백여 명과 함께 독도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 앞으로의 과제 등에 대해 두 시간여 동안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