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팀장 일을 하며 밝고 활동적으로 살아가던 김태일 씨. 어느 날부터 갑자기 계단도 오르기 힘들고 어깨가 결려서 아이들도 안지 못하게 되자 이상한 마음에 병원을 찾게 되었다. 김태일 씨는 루게릭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고, 진행이 빨라 발병한 지 2년이 된 지금은 온몸이 거의 굳어가고 있다.
그나마 손가락에 힘이 남아있을 때 유서라도 써야겠다는 일념으로 6개월에 걸쳐 휴대폰 문자로 한 글자, 한 글자 힘겹게 작성한 그의 유서.
『요즘 들어 영 잠이 오지 않는다. 이러다 영영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 사랑하는 자기야! 정말 미안해. 나 만나 마음고생이 얼마나 컸을까? 훗날 저승에서 다시 만난다면 진정으로 사랑하리라.』
경일대학교 총학생회(회장 정승연)가 동창회와 함께 동문 선배 김태일(39)·배금주(34)부부의 루게릭병과의 싸움에 원군으로 자원하고 나섰다.
지난 4월 6일(금) 정오부터 이날 밤 9시까지 경일대학교 학생회관 내 휴게식당에서 이 대학 학생·교직원들을 대상으로 ‘김태일·배금주 동문 돕기 일일호프'를 연 것.
이날 일일호프에는 이 대학 김성동 총장을 비롯해 많은 학생, 교직원들이 다녀갔으며 이에 앞서 경일대학교 총동창회(회장 남기수)도 지난 2월부터 성금모금에 들어가 활발하게 모금활동을 진행 중이다.
한편 김태일·배금주 부부는 경일대학교 경제학과(현 관광비즈니스학과) 94학번으로 나란히 입학해 98년 졸업과 함께 결혼해 7살, 5살 된 두 아들을 두고 있으며 2년 전 남편 김태일 씨가 루게릭병 진단을 받으면서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현재 김태일 씨는 눈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근육이 마비된 상태여서 눈으로만 대화가 겨우 가능한 상태이고, 환자의 누나도 1년 전 루게릭 판정을 받고 투병 중에 있다.
이들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은 2006년 12월 MBC 가족다큐멘터리 <사랑하는 금주씨>편을 통해 전국에 소개되기도 했다.